벤처 신기술 개발에 1000억원 무상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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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협의회(협성회)가 ‘2012년 동반성장 데이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협력 회사 간 동반 성장 의지를 다지고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오른쪽)과 권오현 부회장(오른쪽에서 둘째)이 협력회사의 기술혁신 우수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협성회’라 이름한 협력업체 협의회와 함께 ‘2012년 동반성장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61)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60)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의 중요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협성회는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들의 협의체로 1981년 발족했다. 삼성전자와 협력회사간 정보공유와 기술 공동 개발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동반성장이나 상생협력 같은 용어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협력회사와의 공생을 모색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상생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거래가 없더라도 기술 역량을 가진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신기술 공모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기금 1000억원을 출연했다. 미래 신기술이나 혁신적 아이디어 과제가 채택되면 총 개발비의 70%, 최대 10억원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4개 회사의 과제가 채택됐으며 16개 회사가 심사를 받고 있다.

또 기존 협력업체 중에 혁신 의지가 강한 28개 회사를 선정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사내외 전문가 70명이 각 글로벌 강소기업 후보사의 기술·제조·경영 분야를 진단해 1000여 개의 과제를 짚어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50개 회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동반성장에 힘쓴 결과 삼성전자의 협력회사들의 매출은 2006년 590억원에서 2010년 798억원으로 40%가 늘었다. 또 협력업체 가운데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은 같은 기간 87개에서 152개 회사로 1.7배가 됐다.

올해는 공정거래 체질화, 상생협력 활동 강화, 동반성장 문화 확산 등 3대 분야를 중점 전략 방향으로 설정해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 관련 법규와 사내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상시 이행점검체계’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동반성장의 온기가 1차 협력회사는 물론, 2차, 3차 협력사까지 퍼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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