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F1 적자, 369억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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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TV 중계권료와 대회 개최권료의 할증 및 원천세 부담이 없어져 대회 운영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15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1 운용 회사인 FOM(Formula One Management)과 4개월 동안 벌여 온 협상의 결과를 공개했다. 박 지사는 “금번 협상으로 F1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해 대회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F1 대회는 개최권료와 TV 중계권료를 포함해 총 913억원이 투입돼 적자가 598억원이나 났다.

 협상에 따라 올해 대회부터 조직위원회는 FOM에 TV중계권료 1390만달러(157억원)를 지불하지 않는다. 또 해마다 10%씩 늘어나던 대회 개최권료 할증이 없어지고 올해 수준(4370만달러, 494억원)으로 동결된다. 대회 개최권료에 11%가 붙는 국세인 원천세 또한 FOM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 프로모터(대회 개최권자) 지위를 카보(KAVO)에서 조직위원회로 변경했다. 대회 개최권자가 25%, FOM이 75%를 갖던 스폰서십 분배 비율도 50% 대 50%로 조정해 조직위원회가 차지하는 몫이 많아진다. FOM이 가지던 대회장의 식음료 공급권 또한 조직위원회가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조직위원회가 FOM에 납부할 돈이 231억원 가량 감소한다. 또 스폰서십 분배율 조정 등으로 수입이 50억원 가량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올해 대회의 경우 약 369억원의 수지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출은 FOM 납부 231억원과 대회운영비 21억원 등 252억원이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국비 지원 50억원, 마케팅 수입 57억원, 기금 10억원 등 117억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2016년까지 5년간의 비용 절감 총액은 약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감사원이 지난해 7월 F1 감사 보고서를 통해 밝힌 F1대회 전체 운영손실액 4855억원 가운데 45.3%가 줄어든 셈이다.

 2012시즌 F1 그랑프리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즌 16번째 대회로 10월 12∼1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전남도·FOM 협상 231억 절감

- TV 중계권료 부담 면제
- 대회 개최권료 10% 할증 면제(2012년 수준 동결)
- 대회 개최권료 원천세 부담 면제
- 스폰서십 분배비율 상향 조정, 식음료 공급권 양도
- 프로모터 지위를 KAVO에서 조직위원회로 변경

올해 대회 수지 개선 효과 369억원

- 비용 감소 : 252억원 (FOM 납부 231억원, 대회운영 21억원)
- 수입 증가 : 117억원 (국비 50억원, 마케팅 수입 57억원, 기금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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