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수단 정부군, 민간인에 전쟁범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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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4일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조지 클루니. [로이터=뉴시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곳은 많다. 언론들은 아랍의 봄을 다루고 있으며, 시리아도 중요하다. 이란은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미국은 선거도 치른다. 하지만 내가 다녀온 이 곳의 사람들에게 미국의 관심은 너무나 절실하다.”

  양복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14일 오후(현지시간) 발언을 시작하자 청중들의 눈길은 온통 그에게 쏠렸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클루니의 무대는 영화 속이 아니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이었다.

 20여 년에 걸친 내전 끝에 지난해 7월 분리된 수단과 남수단의 끊이지 않는 분쟁,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하루하루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증언의 소재였다. 최근 8일 동안 수단과 남수단의 국경선에 위치한 누비아 산악지방 피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목도하고 돌아온 그를 의회가 불렀다.

 청문회에선 그와 동료들이 현장에서 찍은 4분짜리 다큐멘터리도 상영됐다. 클루니는 “우리는 강간, 기근, 인도적 지원의 부족 속에 시달리는 구체적인 현장을 목격했다”며 “수단 정부군은 민간인을 로켓포로 공격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고위급 특사를 중국에 보내 중국과 함께 수단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체 석유 수입의 6%를 수단에서 들여오는 중국을 끌어들여 국제사회의 이슈로 다뤄야 한다는 의미였다.

 존 케리 위원장은 “세계의 여러 다양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미국이지만 수단 지역 또한 중요하다”고 클루니의 주장에 동조했다.

  조지 클루니 는 15일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수단 문제를 설명하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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