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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원, 벤처.정보통신주식 보유현황

중앙일보

입력

동방금고와 리타워텍 사건으로 정치인의 벤처기업 주식투자 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 정치인 가운데 적지않은 수가 벤처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표된 16대 국회 진출 의원 133명에 대한 재산등록상황에 따르면 벤처.정보통신부문의 상장 또는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20여명에 달했다.

이중 데이콤 사장 출신의 민주당 곽치영(郭治榮) 의원은 주가조작설이 불거진 리타워텍 주식 3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곽 의원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지역 인터넷솔루션 업체인 아시아넷 주식 13만3천334주를 2억2천770만원에 구입한 뒤, 리타워텍이 올 7월 아시아넷을 인수하면서 7대1의 비율로 교부된 리타워텍 주식 1만9천47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후 100% 무상증자와 일부 매각을 거쳐 재산등록 당시인 지난 5월 현재 3만2천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이밖에 케이블모뎀 벤처기업인 아이케이블시스템 주식 4만8천주도 가족들과 함께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 SDS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남궁 석(南宮 晳) 의원은 자신이 재직했던 삼성SDS 주식 900주를 비롯해 유니텔 1만8천주와 벤처기업인 비트라마 주식 200만주(신고액 10억)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의 장남은 초고속인터넷망 운용업체인 GNG텔레콤 주식 2만1천530주를,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코스닥상장업체인 심텍 주식 1만주를 비롯해 새롬기술 5천62주, 비상장기업인 쉐르파 10만주등 정보통신 관련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각각 등록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정병국(鄭柄國) 의원이 나라i넷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최돈웅(崔燉雄) 의원은 KIT 주식 5만2천511주 등을 재산등록상황으로 신고했다.

또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부인이 폐쇄회로TV(CCTV) 모니터 전문업체인 하이트론 주식 8천500주를 가지고 있으며, 386의원인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부인이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등을 100-200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이 다우기술등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고,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의원도 초고속인터넷 사업체인 두루넷 주식 6천주를 가지고 있는 등 상당수 의원들이 정보통신 관련 업체나 벤처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당 곽치영 의원은 리타워텍 주가보유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데이콤 퇴직 직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아시아넷 주식을 보유했고, 이후 아시아넷이 합병됨으로써 리타워텍 주식을 가졌을 뿐"이라면서 "이를 두고 내가 주가조작에 관련된 것처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으로, 만일 주가조작이 사실이라면 아시아넷 주식 보유자로서 나도 피해자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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