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통, IMT-2000사업계획서 제출...`통신대전' 점화

중앙일보

입력

2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권을 놓고 한국통신, LG, SK 등 3사가 사운을 걸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통신 대전''이 점화됐다.

IMT-2000사업 허가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LG IMT-2000컨소시엄이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전제로 사업계획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한데 이어 한국통신 컨소시엄이 이날 오후 역시 비동기식 IMT-2000 사업계획서를 제출, 출사표를 던졌다.

SK측도 접수 마지막날인 31일 오전 비동기식 IMT-2000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들 3사중 1사는 연말 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탈락의 비운을 맞게됐으며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려면 내년 3월께 `동기식''으로 재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한국통신은 정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유.무선 인프라를 갖춘 종합통신사로서 재정적 능력, 통신망 운영노하우, 통신서비스의 전문성, 기존 인프라 재활용, 국민경제 기여도 등의 측면에서 타 사업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한통의 남중수 IMT-2000사업본부장은 "탈락이라는 가정은 전혀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사업권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남 본부장은 "사업계획서 제출에 앞서 지난주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계열사 사장이 참가하는 IMT-2000추진협의회와 집행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확정했다"면서 "접수마감 하루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은 만일에 있을 지 모를 미비서류 보완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통 IMT-2000컨소시엄은 한통 본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국기업에 매각할 15%를 포함한 43.5%, 한통프리텔 10%, 한통엠닷컴 5% 등 주요주주와 일반주주 636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사업계획서는 캐비닛 5개 분량의 1만5천여쪽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LG측도 이날 오전 9시께 정통부 업무개시와 동시에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전제로 3사중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LG는 "지난 97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동기방식의 IMT-2000서비스를 준비해왔으며 국내 최고의 비동기 기술력과 유.무선 통신서비스 운영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사업자"라며 사업권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50%)를 대주주로 한 LG IMT-2000컨소시엄은 데이콤(5%), LG텔레콤(5%)를 대주주로, 현대자동차 등 13개사(21.6%)를 전략주주로, 리눅스원 등 751개사(18.4%)등 총 767개사로 구성됐다.

LG는 2001년 초기자본금 3천억원으로 시작,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천500억원을 증자, 총 자본금을 1조2천억원으로 늘리고 2004년까지 IMT-2000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오전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 SK텔레콤도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확정하고 최종적으로 구비서류 점검 등 마지막 준비작업을 모두 마친 상태다.

SK 역시 비동기식으로 사업허가를 신청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3사가 경합끝에 1사가 탈락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탈락업체의 반발 등 휴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향후 IMT-2000 사업자선정 일정을 보면 정통부는 31일까지 허가신청 접수를 받은뒤 중복참여여부 확인(11월3일-11일), 자격심사 및 계량평가(11월20일-29일), 비계량 평가(12월 5일-14일) 를 거쳐 그 결과를 집계, 12월 하순 허가대상법인을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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