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박주' A&D 관련주들 찬밥 신세로 전락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 A&D(인수후 개발) 테마주의 선두주자 리타워 테크놀러지스가 30일 탈법 외자유치 및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름에 따라 당분간 A&D 관련주 투자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준 게이트'에 이어 코스닥 등록기업인 리타워텍도 주가 조작 및 정.관계 인사 연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타워텍 주식값은 30일 개장과 동시에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리타워텍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인터넷 지주기업을 설립해 `한국판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하기 훨씬 이전부터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M&A 기법을 공부해온 이른바 `코스닥 A&D의 아버지'인 셈이다.

A&D란 사양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통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기업 내용 자체를 첨단업종으로 탈바꿈시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신종 M&A(기업인수합병) 기법으로 올들어 코스닥 폭등주의 대부분이 A&D 관련주들이었다.

그러나 한국디지탈라인이 `정현준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고 연일 하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리타워텍마저 연 이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자 코스닥 A&D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폭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A&D 관련주로 꼽히는 업체는 리타워텍을 비롯해 바른손과 신안화섬, 엔피아, 동특, 테크윈, 휴먼이노텍, 삼한콘트롤스, 코아텍, 뉴런네트, 삼영케불 등이다.

이밖에 양지사와 범양사, 모헨즈, 지이티, 성원파이프, 디에스피, 국제정공, 다산, 풍연 등도 특별한 재료 없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A&D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리타워텍에 대한 수사 여론이 비등해진다면 A&D 관련주들은 물론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개별종목까지 약세를 보인다면 단기적으로 시장 전반이 약세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매매를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나스닥시장의 추세를 보거나 정부의 구조조정 및 M&A 활성화 정책을 감안할 때 A&D는 증시의 가장 큰 축으로 부상하며 또 다시 테마를 형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A&D 관련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인수후 개발이 이뤄지는 지 여부와 외국계 자금이 들어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 여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주가 차별화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