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난방비 시름 덜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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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오르고 있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도 에너지절약을 위해 갖가지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국에너지연구소가 이에 맞춰 1~3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하는 열 에너지절약기술 워크숍에서는 에너지절약 기기와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이 중 겨울철 비닐하우스 농민들의 난방비 시름을 덜어줄 폐기물 연료 보일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너지연구소가 개발한 이 보일러는 농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난방비 걱정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열효율이 높아 많은 열을 필요로 하는 비닐하우스 농사용에 적합하다.

가장 큰 장점은 하루에 수십만t씩 쏟아져 나오는 나무.종이.비닐류 등 불에 잘 타는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겨울철 비닐하우스에 주로 사용하는 기름 온풍기에 비해 연료비가 훨씬 적게 든다.

시험 결과 1천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이 보일러를 설치하면 온풍기에 비해 연간 1천8백만원 가량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연료 보일러 가격이 4천만원 정도인 점을 감하면 2년여만에 투자비를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보일러를 개발한 에너지연구소의 노남선 박사는 "폐기물 연료 보일러를 보급하면 화훼.채소 등 비닐하우스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일러는 쓰레기를 태웠을 때 발생하는 연기.분진 등에 대한 국내 환경기준치도 만족시킨다는 것. 폐기물 연료는 수거한 상태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짤막한 둥근 막대 형태로 가공한 뒤 사용한다.

보일러에 자동으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압축과정 등을 거쳐 알맞은 크기로 만들 필요가 있어서다. 이 보일러는 내년 중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연구소 042-860-3631.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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