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 취직 시켜준 해운대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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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매달 1일 새벽이면 배덕광(64·사진) 해운대구청장은 구정소식지 ‘해운대 신문’을 배달한다. 주로 반송·반여·재송동 등 서민 밀집지역을 오전 6시부터 1시간쯤 돌면서 신문을 건네고 민원도 듣는다. 새벽 신문배달은 학비를 벌려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10년간 해온 익숙한 일이다.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회 다산목민대상 시상식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배 구청장은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다. 2004년 구청장에 당선된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도입해 온 그는 이번 수상으로 대통령상을 다섯 번 받는 기록을 세웠다.

 배 구청장은 자신을 다스리는 ‘율기’(律己) 분야와 매니페스토 선거공약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을 받드는 ‘봉공’(奉公) 분야에서는 영세 상인을 괴롭히던 정화조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성사시키는 등 열린 행정을 실천해 왔다. 구민을 사랑하는 ‘애민’(愛民) 분야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1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낸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현장을 부지런히 돌고 많은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를 행정에 반영하다 보니 과분한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도입한 제도 중에는 전국 처음인 것이 많다. 구청에 근무하는 고참 사무관 대신 일선 동장(洞長)을 맡은 사무관을 서기관으로 우선 승진시켰다. 구청 단위로는 처음으로 일자리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백화점과 병원, 기업체에 구민을 우선 취업시키고 있다. 또 해운대 백사장 면적이 줄어들자 용역을 통해 수중 방파제를 세우는 대책 수립에도 앞장섰다.

 배 구청장은 춘천세무서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2004년 해운대구청장에 당선된 뒤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나소열 서천군수와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본상(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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