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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두 명장의 희비 엇갈린 O-N 시리즈

중앙일보

입력

O-N 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던 올 시즌 재팬 시리즈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명장 나가시마 시게오(64.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왕정치(60.일본명 오사다하루.다이에 호크스)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60년대 요미우리를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데 함께 기여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 맞대결하면서 지하철 시리즈가 성사된 미국 못지 않게 일본열도가 들끓었지만 결말은 나가시마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시리즈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와 팬들은 요미우리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지만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왕정치 감독이 원정경기였던 1,2차전에서 연승하자 예상이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전까지 18번이나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요미우리의 전통과 나가시마의 지략이 왕정치가 이끄는 다이에의 수성을 용납하지 않았다.

나가시마의 요미우리는 3,4,5차전을 연이어 따내더니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6차전에서 마쓰이 히데키의 홈런과 선발 대럴 메이의 호투로 9-3으로 이기고 4승2패로 시리즈를 마감, 94년 이후 6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날 3회초 선취점을 내준 요미우리는 곧이은 공격에서 홈런왕 마쓰이의 2점 홈런을 포함, 4점을 얻어 간단히 뒤집었고 5회말 역시 마쓰이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더해 9-2로 달아나 통산 19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왕정치의 다이에는 6회초 1점을 더해 9-3까지 따라 갔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무리는 강하지만 선발이 약한 다이에를 꺾기 위해 강한 타선으로 중반까지 최대한 점수차를 많이 벌려야 한다는 나가시마의 전략이 적중했던 것이다.

반대로 초반 실점을 최대한 줄이고 중반에 역전, 후반에 승리를 지키겠다는 왕정치의 작전은 3차전부터 먹혀들지 않았다.

한편 6차전에서 혼자 4타점을 뽑아 재팬시리즈 최우수(MVP)로 선정된 마쓰이와 5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호투, 올 시즌 마지막 승리 투수가 된 메이는 나가시마 감독이 연출한 대역전극의 주연 역할을 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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