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우상호에 4.9%P 앞서 … 사퇴할 박희진 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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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갑과 동대문을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지역의 선거 분위기를 좌우할 곳으로 꼽힌다. 서대문갑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후보 이성헌 의원과 민주통합당 후보 우상호 전 의원은 둘 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의원이 선배) 출신으로 이번이 네 번째 대결이다. 16대와 18대 총선에선 이 의원, 17대 총선에선 우 전 의원이 승리해 역대 전적에서 이 의원이 2승1패로 앞선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33.5%로 우 전 의원(28.6%)을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야권연대 협상 타결로 인해 사퇴하게 된 통합진보당 박희진 후보도 7.6%의 지지율을 보였다. 야권연대가 앞으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18대에 이어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질 동대문을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35.7%로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 의원(29.2%)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누리당(32.5%)보다 민주통합당(34.7%) 지지율이 높은 것이 가변 요소다.

 최근에 공천을 받은 새 인물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용산의 민주통합당 후보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양천갑과 영등포갑의 새누리당 후보인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박선규 전 문화관광부 차관 등이 각각 상대 후보와 경합 중이다. 양천갑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없는 데 비해 용산과 영등포갑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 변화의 여지가 있다.

마포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정청래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해 김유정 의원과 정명수 정책위 부의장을 물리친 뒤 지지율 38.8%를 기록해 새누리당 후보인 김성동 의원(17.2%)을 크게 앞섰다. 야권연대에 따라 정 전 의원과 경선을 앞두고 있는 통합진보당 김태완 후보는 7.9%, 무소속 후보인 강용석 의원은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서울은 여론조사 대상 지역 6곳 중 5곳 모두에서 10% 이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두 곳을 제외하곤 지역별 정당 지지율도 거의 비슷하다. 지난 주말 타결된 야권연대에 따른 효과가 박빙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선 야권연대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야권통합 외에도 한·미 FTA 폐기 논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의 ‘해적’ 발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 후보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등 변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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