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나서는 한광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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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옛 민주계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 2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한광옥 전 상임고문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통민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 전 고문의 측근은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결과 당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인물이 동참을 약속했다”며 “좀 더 광범위하게 후보를 모을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먼저 당부터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에는 한 전 고문 외에 김덕규·이훈평·조재환·국창근 전 의원 등 옛 민주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생각’ 창당 직전 박세일 대표와 결별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도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새누리당 탈당파와 제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노무현계로 꼽히는 인사들의 탈당도 잇따르고 있다.

 9일 호남 중진 현역의원인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서울 중랑갑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수 전 의원은 10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이 국민경선을 약속하고도 밀실에서 고무줄 공천, 꼼수 공천을 자행했다”며 “주민의 선택을 직접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자금 문제로 당을 위해 두 번이나 독배를 마신 나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비정한 술수”라며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일부 486 세력과 ‘이대 마피아’ 세력을 대신해 경륜과 이상의 정치를 펴보이겠다”고 주장했다.

 10일 합의된 야권연대로 ‘용퇴 대상자’가 된 후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추가 탈당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경기 파주을 단수후보로 내정됐다가 야권연대 때문에 공천이 보류된 박정 예비후보는 11일 성명을 내고 “지역구 현실을 무시한 연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것”이라며 “파주을을 단일화 경선 지역으로 재지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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