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강초현·김임연 '사랑의 총성' 울린다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 올림픽 공기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18.유성여고)과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사격 2관왕 김임연(34.주택은행)이 오는 12월초 '사랑의 총대결' 을 펼친다.

둘은 경기도 가평의 결핵환자 수용시설인 '희망의 집' 을 돕기 위해 맞붙는다.

희망의 집은 지난 여름 수해로 전면 보수가 절실한 형편이어서 둘은 수익금을 모두 희망의 집에 전달한다.

경기는 강초현이 월드컵파이널대회를 다녀온 뒤인 12월 초에 열리며, 체육관에 임시 사대를 설치하고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두 선수의 사격 장면을 방영하게 된다. 경기 방식은 두 선수가 교대로 본선 20발씩 쏜 뒤 결선 10발을 쏘기로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인 김일환 주택은행 감독은 "두 선수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 비슷한 점이 많다" 며 "김임연 선수가 금메달을 딴 장애인 공기소총 입사(서서쏴) 종목은 휠체어에 앉아 쏘는 것 외에는 일반 공기소총과 경기 방식이 같으므로 볼 만한 대결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성여고 강재규 감독도 "두 선수에게 보내준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사격 저변 확대를 위해 유익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본다" 며 흔쾌히 동의했다.

김임연은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입사와 스포츠 3자세에서 우승, 2연속 2관왕에 오르는 등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세계장애인 여자사격의 1인자다.

특히 이번 결선 점수(1백4. 1)는 시드니 올림픽 공기소총 우승자 낸시 존슨(1백2. 7)과 2위 강초현(1백. 5)보다 훨씬 높아 사격인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강초현은 26일 태릉사격장에서 벌어진 충무기 중.고사격대회 공기소총 여고부에서 본선 3백98점, 결선 합계 4백99.1점으로 여유있게 우승해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파이널대회 상위 입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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