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증권 분석가, 반도체주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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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리차드 휘팅턴은 25일 (현지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를 비롯한 무려 25개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내리거나 목표가격을 하향조정했다.

휘팅턴은 전날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대한 투자등급을 내린 바 있다.
이로써 그가 담당하는 30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 중 26개 업체에 대한 사실상의 투자등급이 이틀새 모두 떨어진 셈이 됐다.

반도체주에 대한 휘팅턴의 이같은 '평가절하' 의 영향으로 이날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날보다 7.16% (51.28 포인트) 떨어진 665.09에 마감됐다.

13년째 월가에서 반도체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휘팅턴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인텔의 투자등급을 한꺼번에 두 단계나 강등한 뒤 일주일만에 그것을 도러 한 단계 올렸던 애널리스트.
강등한 당시인 9월 12일 인텔 주가는 14% 폭락했으나 투자등급을 한 단계 올린 9월 19일에는 8% 급등했다.
정작 그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은 투자등급을 올린 후인 9월 22일 인텔이 스스로 실적악화 가능성을 발표, 주가가 20%나 폭락했던 것. 이 결과 그의 판단력은 땅에 떨어졌다.

이번 반도체 투자등급의 하향조정 파문은 휘팅턴의 분석을 재검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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