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조직 팔에 이식.재생 성공

중앙일보

입력

난소조직을 팔에 이식, 난소기능을 재생시키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로 불가피하게 생식기능을 잃게 되는 젊은 여성 암환자들이 생식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코넬대학 웨일의과대학의 쿠틀루크 옥타이 박사는 35세 여성 암환자의 난소를 제거하고 그 조직을 채취해 이를 앞팔(前腕)에 이식, 난소 기능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NBC방송이 24일 온라인 뉴스에서 보도했다.

옥타이 박사는 미국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팔에 이식된 난소조직은 정상적인 배란기능을 회복해 완숙한 난자를 생산했다고 밝히고 이 완숙된 난자는 시험관 수정을 통해 수정란으로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옥타이 박사는 이 여성은 물론 생리주기와 호르몬 분비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난소조직을 앞팔에 이식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앞팔이 난소조직과 같은 선조직(腺組織)이 이식을 통해 부작용없이 재생되기에 적합한 부위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옥타이 박사는 밝혔다.

한편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의 존 슈노르 박사는 같은 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원숭이의 난소를 외과적으로 제거한뒤 그 조직을 팔에 이식, 호르몬 분비와 난자생산 등 난소기능을 완전히 되살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슈노르 박사는 난소를 제거한 원숭이 16마리를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난소조직을 팔에 이식하고 B그룹은 난소조직을 팔에 이식한뒤 성장인자를 투여하고 C그룹은 일단 지방조직만 팔에 이식하고 난소조직은 냉동시켜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해동시켜 팔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된 난소조직 재생 성공률이 A그룹 83%, B그룹 40%, C그룹 50%로 각각 나타났다. 성장인자를 투여한 그룹이 오히려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슈노르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영장류의 난소조직은 냉동하든 안하든 이식을 통해 그 기능을 재생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기술은 특히 난소암 위험이 높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