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숙소 침입해 키스…창살없는 감옥 고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YJ. 왼쪽부터 준수 , 재중 , 유천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2004년 데뷔 이후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매시간 나를 감시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없는 감옥과도 같았습니다.”(박유천)

최근 사생팬 폭행 논란에 휘말린 그룹 JYJ가 논란 이후 최초로 심경을 밝혔다. <중앙일보 7일자 18면>

8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래디슨 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칠레·산티아고 공연을 앞둔 이들은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약 4분간 입장을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재중(26)은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으며 단 한 차례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박유천(26)은 “(사생팬을) 피하려 애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 도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김준수(25) 역시 “처음에는 팬들의 사랑이 과한 것이라 생각했다. 사생팬도 팬이기 때문에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참아왔다”고 했다. 그는 사생팬의 충격적인 실상을 털어놨다.

“저의 신분증을 이용해 (복제폰을 만들어) 통화 내용이 모두 노출되고, 자동차에 위치추적 GPS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다녔습니다. 빈번히 (숙소에)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을 촬영하고 심지어는 자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했습니다. 또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는 “어느 곳을 가든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상이 무너져 버렸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재중도 “과거 저희들이 옳지 않았던 행동을 한 데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했다. JYJ는 지난 6일 사생팬에게 욕설을 하고, 때리는 듯한 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을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하면서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한편 지난해 4월 월드투어를 시작한 JYJ는 아시아ㆍ북미ㆍ미주ㆍ유럽을 돌아 남미에 도달했다. 남미에서의 단독 공연은 한국 가수 중 최초다. 13개가 넘는 도시에서 20만 명이 넘는 팬들을 만났다. 9일 오전 4시 30분 이들이 칠레 코모도로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공항에 도착하자 미리 마중나와 있던 400여 여명의 팬이 볼키스를 하는 등 환영했다. 김준수는 간담회에서 “(동방신기에서 빠져나와 JYJ라는 그룹을 결성한 직후) 확신이 서지 않았고 두려웠다. (처음엔 곡이 거의 없어) 두 시간을 우리 노래로 채우기 어려워 단독 공연조차 꿈꾸지 못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스럽다”고 했다.

JYJ는 9일 오후 9시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공연한 뒤, 11일 오후 8시 페루 리마 익스프레나다 쑤 델 에스따디오 모뉴멘탈에서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