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일본, 이라크 대파하고 4강 합류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4 - 1로 크게 꺾고 한국, 중국에 이어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은 24일 밤(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반 3분 이라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골을 넣은 나나미의 맹활약에 힘입어 4 -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으로서는 94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안겨주며 월드컵 진출을 막았던 이라크에게 멋지게 설욕한 한판이기도 했다.

이라크에 승리한 일본은 총 4경기에서 17골을 몰아넣으며 단 4점만을 허용하는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프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심을 게임메이커 겸 뒤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수비에 역점을 둔 4-4-1-1 전법을 택한 이라크는 선제골을 넣으며 이변(?)
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끝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전반 3분 이라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일본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4분 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본의 동점골은 세트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라크 PA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일본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세트 플레이로 이라크 수비수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문전으로 센터링 될 것으로 예측된 볼은 PA전방의 나나미에게 연결됐고 나나미가 달려들면서 다이렉트로 때린 왼발 슛은 이라크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나나미는 28분 다시 한번 왼발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본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첫 번째 골이 세트 플레이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면 두번째 골은 나나미가 자신의 기술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이라크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본 나나미가 순간적으로 볼은 띄워 골키퍼의 머리 위를 넘어가는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은 전반 7분 다카하라가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틈 타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후반 18분 묘진이 마무리 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이라크를 압도했다.

일본의 다카하라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터뜨리며 전날 공동 선두로 따라붙은 이동국을 제치고 득점 부분 선두로 나섰다.

일본은 카타르를 3-1로 제압한 중국과 27일 새벽 준결승전을 벌인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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