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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신시설 현대화에 20조원 소요"

중앙일보

입력

낙후된 북한의 통신시설을 현대화하려면 약 2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24일 한국통신이 국회 과기정통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통은 북한지역통신 현대화 전담사업자로 지정됐을 경우 북한 통신시설 현대화 사업에 소요되는 총재원은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통은 북한의 통신분야 현대화와 관련한 재원조달을 위해 초기단계에는 한통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고 이후부터는 정부의 통일자금을 활용하거나 장기공채 발행 및 국내.외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통은 "국내 기업들이 시장선점을 목표로 무분별하게 북한 통신사업에 참여할 경우 과열경쟁, 중복투자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북한내 통신사업자로 한통을 조기지정, 남북한의 단일화되고 표준화된 통신망을 설계하고 각 분야별 통신사업자가 전문화된 영역을 담당해야 효율적이고 일관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통의 그 예로 통일독일이 독일텔레콤 주관 아래 민간기업을 턴키프로젝트에 참여시켜 통신망 구축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한통은 북한의 통신시설 현대화 사업은 6.15남북공동선언에 따른 정부정책과 연계해 남북한 관계증진과 소요재원 규모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 교류협력 활성화 단계에서는 무궁화위성을 활용, 긴급통신수요에 대처하는 한편 남북한 연결통신망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남북간 및 북한내 대도시 중심의 기간전송망을 건설한다.

이어 2단계 교류렵력 본격단계에서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시설을 공급하고 북한지역 시외전화 자동화와 함께 통신수요 및 통화량 증가에 따른 남북연결 통신망의 다원화를 추진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북한 전역에 걸친 통신시설을 확충하고 남북한 통신망통합을 완성, 단일 통신체제를 확보한다는 것이 한통의 북한통신시설 현대화사업 방안의 요지이다.

한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9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통신시설은 97년 기준 총 가입회선수가 110만회선으로 남한의 18.6분의 1 수준이고 100인당 회선수는 4.82회선으로 남한의 9.2분의 1에 그치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는 남한이 65%인데 비해 북한은 4.6%에 불과하고 공중전화는 2천700회선으로 남한의 125.6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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