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기투자 땐 연 7~10% 수익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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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유로존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하이일드 채권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경고를 한다. 이에 대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그룹 에릭 타카하 수석 부사장은 e-메일 인터뷰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지난 수년간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낮은 부도율을 보였다”며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카하 부사장은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이른바 하이일드 기업은 지난해 혼란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며 “특히 최근의 저금리 환경을 감안할 때 과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고수익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고위험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 투자적격 등급 채권보다는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며 “만약 불황에 접어들면 부도 위험이 커지는 만큼 내부 리서치 역량을 갖춘 회사가 운용하는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신흥국 등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최근 하이일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 이외 지역에서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카하 부사장은 “하이일드 채권은 장기 투자수단”이라며 “10~15년 장기 보유했을 때 연 7~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망한 투자처로는 은행 대출채권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흘러나오는 세계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투자하는 종목의 펀더멘털 흐름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투자할 타이밍을 노리는 단기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자산 배분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하이일드 펀드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고수익 고위험 펀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하이일드(High yield)라고 부른다. 투기등급 채권은 부도 위험성이 높은 만큼 일반 투자적격 등급 채권보다 채권 수익률이 높다.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과 B+ 이하인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를 잘하면 고수익이 보장되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을 손실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투신사가 보유한 투기등급 채권 소화를 위해 정부가 1999년 11월부터 판매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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