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외국인 대량매도로 17.60P 빠져

중앙일보

입력

순매수를 기대했던 외국인들이 선.현물시장에서 모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락했다.

초반에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강세에 영향받아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주식시장에서도 소폭이나마 매도 우위를 보이자 이내 실망매물이 나와 내림세로 반전됐다.

게다가 중동 평화회담의 중단으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매도기회로 활용해 전체 주가상승의 기대를 무산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60 포인트(3.22%) 내린 528.37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7천만주 1조9천억원으로 줄어 매매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20일) 무려 2천5백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백3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들도 7백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은 또 현대건설이 추가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3.9% 내렸고 SK텔레콤도 2.9%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10대 종목 가운데 한국통신이 유일하게 3백원(0.5%)올랐을 뿐이었다. 종금과 음식료만 강보합세를 유지했고 나머지 전업종이 내렸다.

감자(減資)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른 은행과 반기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증권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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