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는 '8자 한글ID' 로 튄다

중앙일보

입력

''나는너를사랑해요'' ''내가울트라맨이야'' ''Timetosaygoodbye'' ….

요즘 사이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신종 인터넷 이용자번호(ID) 들이다.

최근 유니텔.네띠앙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한글 네 자(영문.숫자 8자) 로만 제한했던 ID를 여덟 자(영문.숫자 16자) 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풀면서 톡톡 튀는 이름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 틀에 박힌 ID를 사용했던 네티즌들이 숨은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니텔로 채팅을 하던 초등학생 최은지(11) 양은 최근 ID를 ''조성모를좋아해요'' 로 바꾸면서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인기스타 조성모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물론이고 다른 학교 남학생까지 최양과 채팅을 하려고 아우성일 정도다.

현재 한글 8자 ID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인 업체는 유니텔.네띠앙.한통하이텔.천리안.넷츠고.나우누리 등이다.

유니텔은 최근 신상품으로 ''한글 8자 ID'' 와 최대 3개까지 ID를 가질 수 있는 ''멀티 서비스'' 를 가장 먼저 내놓았다.

이들 서비스는 ''유니텔 2000 프로그램'' 을 통해 자료실(go pdsuni) 이나

홈페이지(http://www.unitel.co.kr)에 들어간 뒤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 이란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운만 좋으면 커플 해외 여행권이나 펜티엄PC 등의 경품까지 챙길 수 있다.

네띠앙도 이달 들어 한글 8자리 ID 서비스를 시작했다.

홍윤선 사장은 "가입자가 늘면서 한글 4자리 ID가 포화상태" 라며 "한글 8자리 ID 시대가 되면서 문장 형태의 개성 있는 ID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밖에 천리안.하이텔.넷츠고.나우누리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도 한글 8자 ID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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