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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라인 부도로 일부 코스닥기업 타격

중앙일보

입력

21일 한국디지탈라인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코스닥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번 부도가 코스닥시장 전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 부도났나= 한국디지탈라인의 최종부도는 M&A의 귀재로 알려진 정현준 사장 (34) 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발단이 됐다.

정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함께 한국디지탈라인를 주축으로 디지탈임팩트.평창정보통신.동방상호신용금고.대신상호신용금고 등 여러 벤처업체와 금융기관들을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이후 그는 이들 업체들의 지주회사격인 디지탈홀딩스 설립을 추진했다.

이런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다가 결국 자금난에 봉착,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 그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영업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으면서 증자등을 통해 자금을 늘려왔다" 며 "게다가 일부 벤처기업들은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또 다른 벤처에 투자를 하는 재벌흉내내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고 말했다.

문제는 제2의 한국디지탈라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품처럼 부풀려져 있는 코스닥 벤처기업의 옥석가리기가 확실하게 진행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가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이 회사의 부도는 코스닥 기업들의 잦은 타법인 출자를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문제를 야기시켰다.

시너지효과를 위한 것이냐, 아니면 단지 덩치를 부풀리기 위한 것이냐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는 것.

증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벤처답지 않은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된다" 며 "기업의 수익성과 투명성을 통해 개별 종목별로 주가차별화를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코스닥시장을 위축시키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최근 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불확실한 국내 변수도 어느 정도 개선될 여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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