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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데 빈혈인가? … 척추 이상 아닌지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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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긍렬 천안 소리청자성당한의원 원장은 “어지럼증을 단순한 빈혈로만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어지럼증은 갑자기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술에 취한 것처럼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을 경험 한 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 몸은 귓속의 전정계와 눈의 시각정보계 소뇌의 중추 신경계에서 평형 감각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평형감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의 기능 이상으로 어지럼증이 발병한다. 보통 처음에는 단순 빈혈이라고 착각해 빈혈약이나 기타 보혈제를 복용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서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은 단순히 빈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나 뇌혈관 심혈관계질환 전정신경계의 이상과 극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추 및 척추의 이상 등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한의학적로 분석해 보면 간양상항 (肝陽上亢), 기혈의 부족, 신장의 정기 부족, 담습이 체내의 정체돼 신진대사의 이상과 몸 구조의 비틀림 등으로 온다.

1. 간양상항  평소에 욕구불만이 많거나 강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병한다. 대체로 다혈질의 성격으로 열기가 상체 쪽으로 올라와서 얼굴이 검붉고 혀가 마르고 입이 쓰고 설태가 붉고 손발 등에 열이 많이 있고 두통등과 불면증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 증상이 극심해 폭발적으로 어지러운 경우도 있다.

2. 기혈의 부족  갑작스런 다이어트, 식욕부진, 큰 병을 앓은 후, 생각을 많이 해 식욕을 잃은 사람들에게 많이 온다. 얼굴이 창백하고 피부에 윤기가 없이 거칠고, 얼굴과 손톱 등에 핏기가 없고 기운이 없이 너무 많이 피곤해 하며, 몸이 나른하고 무겁고, 손발이 저리고 잘 찬 증상을 동반한다. 빈혈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3. 신장의 정기가 부족  과도한 성 생활이나 과도한 육체적 노동을 한 후에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져서 오는 경우다. 대체로 귀 울림이나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고 텅 빈 느낌을 많이 받는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눈앞에 꽃이나 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과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때로는 난청 등도 같이 동반한다.

4. 담습 체내 정체로 신진대사 이상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5. 몸 구조의 비틀림  현대에는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이나 교통 사고 등의 증가로 몸의 구조 즉 척추의 변형을 많이 초래하며 인체의 기혈순환에도 변형을 초래해 어지럼증을 많이 유발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목과 어깨의 결림이나 저림 통증, 또한 두통 허리 등의 통증이 같이 동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유형을 살펴보면 귀가 잘 안 들리고 귀에서 소리가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제일 많고 두 번째는 어깨와 목이 많이 뭉치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면서 오는 경우, 눈이 많이 피곤하면서 오는 경우, 몸이 전체적으로 피곤하고 무거워 가면서 오는 경우, 당뇨환자가 저혈당으로 떨어져 가면서 오는 경우, 교통사고나 두부의 타박상 후유증으로 오는 경우 등 다양 한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온다. 경추와 어깨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턱관절과 경추를 교정하는 치료를 하며 장부의 에너지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한약과 침으로 치료한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Q&A] 구토 동반 어지럼증
내이 전정기관 문제

Q. 눈만 뜨면 천장이 빙글 빙글 돌고 ,눈을 뜰 수도 없고 오심 구토 등을 같이 동반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A. 이러한 어지럼증을 회전성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내이의 전정기관에서 옵니다. 보통 이석증이나 메니에르증후군에서 발병하며 간혹은 두부의 출혈 등에서 올 수 있습니다.

Q. 회전성 어지럼증은 마치 죽을 것만 같은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

A. 대부분은 내이의 전정기관에서 오므로 생명에는 크게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머리의 출혈 등의 원인으로 오는 경우는 생명에 이상이 올 수 도 있습니다. 회전성어지럼증이 수초에서 3~ 4일 지속이 됩니다. 자주 재발을 하는 환자에서는 비회전성어지럼증이 같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Q. 마치 술이 취한 것 같이 몸이 비틀거려 걸음을 걸을 때 좌우로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음을 걷고 또한 계단에서 내려 갈 때 허공을 걸어 다니듯이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 구름 속을 걷는 듯한 느낌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머리가 무겁고 띵한 증상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A. 인체의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여러 기관 중에서 두부의 소뇌에 이상이 생기면 이러한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혹은 눈의 시각 보정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옵니다.

Q. 교통사고나 머리의 큰 충격을 받은 후 어지럼증이 발병할 수 있나.

A. 소뇌는 경추와 아주 밀접한 부위에 위치해 있으며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꼭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경추 충격을 많이 받는 운전을 오래하는 사람이나 컴퓨터를 오래 하는 사람에서도 이러한 어지럼증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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