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시 진통제 과용 부작용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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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시 진통제를 과다 사용할 경우 태아가 약물중독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유행병학''에서 약물을 과다 사용한 산모 66명과 사용하지 않은 33명의 자녀를 비교한 결과 출산 전 몇시간 동안 진통제를 3회 이상 투여한 경우 자녀들이 나중에 약물 남용에 빠질 위험이 5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출산과정에서 아편류와 바르비투르산염 등 진통제에 과다 노출된 아기들이 성장과정에서 약물 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염산페티딘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반복해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출산 과정에서 투여된 염산페티딘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의사들은 이 약들이 태아 호흡을 약화시킨다며 출산이 임박한 산모에게는 투여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 연구진은 최근 염산페티딘을 투여받은 산모와 투여받지 않은 산모를 비교한 결과 출산 후 최고 6주까지는 태아의 발육과 행동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칼 머피는 "수많은 요인들이 사람들이 약물 중독이 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출산과정에서 진통제를 3회이상 투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산모가 이에 대해 우려한다면 나는 절대 진통제를 3회 이상 투여하지 않겠다고 산모를 안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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