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남북 대표 내주 뉴욕서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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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과 북한이 북한 핵시설 가동 중단과 영양지원에 합의한 뒤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 주 미국에서 같은 행사에 참가한다. 이에 따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처음으로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국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7~9일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은 독일의 비정부기구(NGO)와 공동으로 한반도 관련 세미나를 열 예정인데 이 세미나에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부상을 초청해 놓은 상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부상은 6~1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은 이미 이 부상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다음 주 7일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방미 기간 중 북한과 미국 간 2·29 합의 등에 관해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임 본부장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맥스웰스쿨이 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임 본부장의 방미는 이용호 부상의 방미에 맞춰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함께 학술 세미나에 참가하면 여러 경로로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 베이징 회담에서도 남북관계 진전이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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