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프리티 인터넷'

중앙일보

입력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문득 눈에 띄는 입가의 하얀 각질이 두려운 계절이 왔다.

무서운 건 저 창밖의 찬바람만이 아니다. 인터넷삼매경에서 가까스로 가방을 챙기고 나가려는데, 유리창에 투영된 쾡한 모습이 낯익으면서도 서글프다.

인터넷을 장시간 탐색한 후 "왠지 피부색이 칙칙해진 것 같다" "얼굴에 기름이 더 많아졌는데도 한편으론 더 건조한 느낌이 난다"는 등의 불안을 가진 네티즌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건강을 생각한 컴퓨터 사용법-가령 50분 사용에 10분 휴식이나 전자파차단제 부착-을 우선 고려해봄직하다.

그러나 잘만 활용하면 되려 내 미용생활에 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인터넷. 인터넷이 내 주름을 없애주진 못하지만 그 길을 알려줄 수는 있다. 클릭하라. 그러면 각종 미용비법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피부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여러 뷰티사이트 중에서 특히 ''희야의 뷰티방''(http://www.howbeauty.pe.kr) 은 내용이 충실하다. 가을맞이 피부관리·모공관리·주름방지법·경혈마사지법·표정관리법에서 자신에게 맞는 화장기법 등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된다. 뷰티관련 정보가 거의 다 모여있어 화장을 처음 시작한 초보자에게 더욱 유용하다.

얼마 전 오픈한 드림라인의 ''엔프라니''(http://www.enprani.com)도 아기자기하다. 역시 뷰티전반의 내용이 차곡차곡 담겨져 있으며 드림라인 무료회원이라면 ''스킨타입테스트''나 ''시뮬레이션메이크업''도 받을 수 있다. ''시뮬레이션메이크업''은 얼굴모양이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그 재미와 효용도가 크다.

*스킨타입테스트에 대해 한마디
요즘 많은 뷰티사이트와 화장품사이트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다. ''얼굴이 번들거립니까'' ''화농성여드름이 전체적으로 있습니까''등의 설문에 답하면 피부가 지성/복합성/중성/건성인지를 판단해 준다. 단순히 참조하는 정도가 좋으며 화장품사이트들의 경우에는 그에 맞는 자사 제품을 연결해 마케팅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어떤 화장품이 내게 맞을까

초보의 단계를 벗어나 좀더 고단수의 ''메이크업킬러''가 되고픈 이들은 ''위니의홈페이지''(http://www.go.to/facemaker)를 방문해보자. 사이트책임자인 ''위니님''은 이미 인터넷뷰티계의 유명인사로 각종 인기사이트에 칼럼을 연재하는등 글솜씨도 빼어나다. ''자외선차단제심층분석'', ''파운데이션고르기''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으며 품목별로 베스트상품을 선정하는 등 브랜드화장품에 관한 정보가 특히 풍부하다. 제품별로 베스트제품을 투표할 수도 있다.

각종 화장품 리뷰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로는 지난 7월에 한국에 상륙한 ''미스캣닷컴''(http://www.misskat.com)을 들 수 있다. 아시아여성을 위한 뷰티전문 커뮤니티사이트로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1만7천명의 회원을 모은 인기있는 사이트다. 앞서 말했듯이 화장품 리뷰가 유명한데 국내외 2백여개 화장품브랜드의 인기상품들이 분석돼 있다. 모든 제품들이 제품구입처·가격정보와 함께 최소한 하나의 리뷰는 가지고 있으며 인기상품일 경우에는 10-100여개의 리뷰로 넘쳐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마음껏 골라보자

화장품쇼핑몰도 인터넷상에는 넘쳐난다. 여러 말도 많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 배송시스템의 향상, 부담없는 비교검색, 포인트제도 등의 잇점으로 많은 사이트가 성행중이다. 최근 들어 급부상한 쇼핑몰이 ''PLUS1000''(흔히 ''플천''이라 불린다 : http://www.plus1000.co.kr). 배송료가 무료이며 큰 상자 가득 담긴 기발한 샘플로 유명하다.

플천과 함께 애용되는 쇼핑몰이 ''코스미''(http://www.cosme.co.kr)로 저렴한 쇼핑몰 중에서도 특히 가격이 싸기로 소문났다. 향수를 주로 취급하는 ''밍키''(http://www.mingky.co.kr)도 인기있는 외제화장품을 몇가지 매력적인 가격에 구비해두고 있다. 특히 시중 백화점에서 제공되는 파우치에 관심있다면 주기적으로 밍키를 체크해보도록 하자.

전세계를 아우르는 인터넷. 언제부턴가 국지전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무슨 의미냐면 국내 사이트들이 워낙에 급속도로 성장하다보니 굳이 영어를 사용하는 해외사이트에 들러보는 기회가 줄었다는 것.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여성네티즌들 사이에 급속도로 인기를 모은 홍콩사이트가 하나 있으니 이름하여 ''스트로베리넷''(http://www.strawberrynet.com)으로 어떤 이들은 좀더 친근하게 ''딸기상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홍콩의 딸기상회는 화장품천국

''딸기상회''는 ''인기있는 음식점이 인테리어에 신경안쓴다''는 진리를 입증한듯 약간은 조야한 디자인을 갖춘 사이트다. 그러나 면세점보다도 싼 가격, 국내쇼핑몰에도 붙는 배송료가 일체 없고 두 가지 품목이상을 구입하면 추가할인이 된다는 경제성, 지금은 희석되었지만 인간적인 피드백서비스(정성스럽다못해 복고적인 포장, 안되는 걸 억지로 흉내내 쓴 한글카드 등)로 아시아에서 단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열렬히 사용해 이전부터 시행하던 원화가격표시에 더해 최근에는 한국어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얼마전에는 사이트가 잠시 해킹당했는데 회사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우리의 성공을 시기한 상업적 공격이었다"며 묘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착되는 배송, 복잡한 결제처리 등으로 약간의 잡음도 들린다. http://www.strawberrynet.co.kr은 이런 딸기상회 관련 문제와 정보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딸기상회의 인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듯.

나를 위한 최고의 미용법은‥

이제까지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건강한 외모를 갖추는 일은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어디서나 중요한 일이다. 참고로 국내 유명피부과들도 대부분 멋진 사이트를 갖고 있다는 얘길 덧붙인다. 피부과에 대한 정보는 ''Joins Healthcare''(http://healthcare.joins.com)를 참조하기 바란다.

다소 소란스러웠던 여행길. 대단원은 궁극적 컨셉인 ''뷰티''에 맞게 우아한 귀절로 마무리할까 한다. 피부명상연구소를 운영하는 씨뇨라 고(http://myhome.netsgo.com/signorago)의 피부윤리 강령 중 하나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피부 명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늘 즐겁도록 인생관을 바꾸라.
그리고, 많이 아주 많이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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