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원리 노래로 부르고 … 수학자가 주인공인 연극 만들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스토리텔링형(이야기체) 수학의 문제 유형은 크게 ‘수학사 탐구형’ ‘융합형’ ‘실생활 연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 숫자 계산에서 벗어나 수학적 의미, 역사적 이야기, 실생활 사례를 통해 수학 공부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높이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스토리텔링형 수학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가치를 배우게 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무시하고 스토리텔링형 수학마저 유형화해 문제풀이에 매달린다면 목표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장은 “유형 학습이 아닌 다양한 수학적 활동으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수학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려면 수학적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독서나 다양한 체험, 자료 읽기를 통해 생활 속 소재, 수학 역사를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조 소장은 “책을 많이 읽지 않거나 문제풀이에 익숙한 아이는 스토리텔링형 수학을 어려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처럼 생활과 밀접한 수학의 원리부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대곡초 이현숙 교사는 “아이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공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생활 속 상황을 주제어로 제시하고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을 제안했다. 서울 한양초 이인순 교사도 “ 수학적 원리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노래로 불러보기, 수학자가 주인공인 연극 만들기 등 수학을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방법을 활용해 볼 것”을 조언했다. 스토리텔링형 수학은 교사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수학적 원리를 설명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수학사 탐구형= 수학사 탐구형 문제는 수학자들이 원리를 발견하게 된 동기나 과정, 현재 배우는 내용을 역사 속에선 어떤 방식으로 배웠는지를 살펴보는 형태다. 오늘날의 수학은 오랜 역사를 통해 발견되고 다듬어진 원리다. 과거 사건들을 보고 수학적 깨달음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수학사 탐구형이다. 아이들에게 ‘이 문제의 기원은 무엇인지’ 수학의 뿌리부터 설명하기 때문에 수학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배경지식으로 쌓는 공부가 필요하다.

 다음 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곱셈을 했던 과정을 이해하면서 곱셈의 원리를 찾아가는 탐구 문제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등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수학사 탐구형의 목적이다.

■융합형= 융합형 문제는 수학과 다른 교과목과의 융합을 다룬다. 수학은 다른 교과목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학문이다. 물리학·천문학 등 수학이 숨어 있는 분야를 찾아 비교해 보며 공부하는 것이 융합형 공부 방식이다. 사고력·융통성·유창성을 키워 창의력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있다.

 다음은 천문학과 융합된 문제로,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과제다. 융합형 문제를 풀 때는 관련 교과목이나 백과사전, 인터넷처럼 다양한 정보력을 동원해 직접 찾아보며 문제에 대입시켜 본다. 관련 정보를 정리하면 훌륭한 나만의 수학 백과사전도 만들 수 있다.

■실생활 연계형= 실생활 연계형 문제는 초등 저학년에서 주로 출제될 예정이다. 수학 개념과 실생활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수학의 가치를 느끼고 사고력·창의력·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탐구형이나 융합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디딤돌이 되는 형태다. 평소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상황이나 이야기를 적고 어떤 공식이 대입되는지 찾아보는 공부법이 필요하다.

 다음은 실행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격을 계산하는 문제다. 아이가 수학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체험 도구를 활용하거나 그림·실험 등을 통해 상황을 만들어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소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