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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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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군인 국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과목은 수험생이 흥미를 갖고 선택하긴 하지만, 성적은 흥미만큼 잘 나오기 어려운 과목이다. 수능시험 역사과목 문제들은 과목별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상을 이해하거나 영토의 확장 과정을 보여주는 문제들이 50%이상을 차지한다. 시대적 흐름과 관련한 문제는 시험에 수년간 여러 번 출제됐다. 주로 정치적·경제적 상황의 변화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이 부분을 얼마나 치밀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느냐가 고득점 획득 여부를 가늠한다.

 역사 교과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세부적인 면으로 들어가 개별 사건의 전개 과정과 개념적 지식에 대한 심화학습이 요구된다. 역사 과목군은 앞서 언급한 정치·경제적 변화와 달리 철학이나 사회사상 분야에서 등장하는 개념과 용어, 개념적 지식 등에 대해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

 개별 사건의 전개 과정에 대한 심화학습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역사부도에 나온 지도와 관련 서적을 살펴보는 부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념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익히려면 관련서적을 포함해 역사를 다루는 TV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박물관·유적들을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역사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역사 속 사건·인물·사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역사는 사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예전의 역사학습과 달리 요즘 수능시험의 추세는 자료를 분석해서 역사적 진실을 찾는 학습능력을 요구한다. 역사적 흐름과 개념적 지식은 가장 필요한 공부이지만 지문으로 나온 사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역사과목에서 고득점은 어렵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개념적 지식이 많은 것과, 사료를 잘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사료 자체 속에 들어있는 사실들을 폭넓게 이해하는 능력이 바로 역사적 상상력이다. 공부는 많이 한 것 같은데, 고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과목은 수능시험이나 모의평가에 나온 기출문제를 통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동안 나온 많은 기출문제들이 앞선 수년간의 기출문제를 변형하거나, 해당 연도의 평가원 문제를 응용한 문제들이다. 따라서 기출문제만 잘 분석해도 수능에 필요한 학습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고 학습전략을 짤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출제된 개념적 지식들 가운데 자신의 미흡한 부분을 표시해 뒀다가 관련 자료를 찾아 개념을 복습하면서 정확히 정리해둔다. 기출문제에 출제됐던 사료들은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대에 어떤 사건이나 정책 혹은 어떤 인물과 관련된 것인지를 꼼꼼히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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