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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종목 판별 잣대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부실기업 퇴출기준이 등장하면서 우량종목을 판별하는 잣대도 달라지고 있다.

매출액.순이익 등 과거 실적 지표의 활용 대신 이자보상배율과 금융비용부담이 새로운 투자기준으로 등장하고 있는 게 바로 그것. 이는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의 실적 전망을 주가에 미리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하다.

또 부채비율.금융부담비율 등 이른바 현금흐름(캐시 플로)에 대한 지표가 핵심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 변화가 곧바로 나타난 쪽은 증시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현대증권 박천수 연구원은 "삼성전자.한국전력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은 지나친 시장 불안 때문" 이라며 "이 지표의 관점에서 투자대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도 이날 추천종목을 발표하면서 유성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53.1%, 금융비용 부담률이 0.6%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매수를 권고했고, 좋은사람들의 경우도 이자보상배율이 7.6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매수추천했다.

이 영향으로 종래 주요 지표로 거론되던 매출액.순이익 등은 뒷전으로 밀리는 추세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최근 기업의 퇴출 문제가 논의되면서 매출이나 이익의 규모보다 당장의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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