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천연가스차 춘천총회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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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0월 춘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천연가스자동차 2012 춘천총회가 무산됐다. 개최를 불과 8개월 앞두고서다.

 전주수 춘천시 부시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1~2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천연가스자동차협회(NGV Global) 정기이사회에서 멕시코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전 부시장은 “ 관련 기업의 참가가 없는 춘천총회는 실익이 없어 개최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 손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총회 협약사항을 종결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총회 무산으로 협회에 대회유치금 형식으로 지원키로 약속한 20만 달러 가운데 이미 지급한 6만 달러를 반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개최지 변경 사유가 산업여건 변화 등 춘천시의 귀책 사유가 아니라는 이유다.

 세계천연가스자동차 2012 춘천총회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옛 캠프페이지 부지 일원에서 열 계획이었다. 춘천총회에는 천연가스 자동차와 관련된 30개국 2000여명의 기업 및 학계 관계자가 참여, 학술대회와 전시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협회가 학술대회 발표 논문 접수를 마감한 결과 20여 편만 접수돼 목표(70~80편)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세계적인 관련 기업도 한국의 천연가스 자동차 시장 상황이 변했다며 춘천총회의 전시회 참여를 꺼렸다. 이에 협회는 2월 초 공문으로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통보했다.

 세계천연가스자동차 춘천총회가 무산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행사 유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006년 총회 유치 당시 관련 업체는 창촌농공단지에 입주한 1개 업체뿐, 산업군이 형성되지 않았고 총회와 전시회 인프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총회 무산으로 예산 및 행정력 낭비에 대한 논란도 일게 됐다. 국비 1억2500만원 등 관련 예산이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이미 사용됐다. 유치 후 6년 동안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전담팀도 운영했지만 허사가 됐다. 춘천시는 절차를 거쳐 총회 관련 조직위원회와 전담기구를 빨리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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