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노벨상도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올해 노벨상도 결국 미국이 독식했다. 올해의 수상자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미국인이다.

의학.물리학.화학 등 과학관련 전분야에서 5명이 상을 탔고 경제학에서도 2명이 공동 수상했다.

미국의 노벨상 독식은 15년간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에 모두 1백22명이 노벨 물리.화학.의학.경제학상을 받았는데 이들 가운데 85명이 미국인이거나 미국에서의 연구실적을 인정받았다. 여기엔 여성 3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여성은 단 한명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1997년 대인지뢰 금지운동을 이끈 공로로 조디 윌리엄스가 평화상을 탄 이후 여성은 전무하다.

아시아는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끄는 2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상 수상자로 뽑혔고, 프랑스로 망명한 중국 극작가 겸 화가 가오싱젠(高行健.60) 이 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러시아인으로서 10년 만에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조레스 알페로프는 러시아 의회에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기금 지원을 호소했다.

알페로프는 "소련 시절엔 7%였던 과학관련 예산이 98년 3.8%, 올해는 1.72%가 됐고, 내년 예산에는 11억루블(3천9백만달러) 만이 잡혀 있다" 고 개탄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해마다 과학분야에 수십억달러를 쓴다. 미국으로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이 노벨상이란 선물을 미국에 안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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