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LG 계열 27개사에 투자 … 1년 수익률 9.6%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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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호 21면

올해 펀드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대기업집단은 옛 LG그룹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LG·GS 등 옛 LG그룹 소속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만든 ‘LG그룹주펀드’다. 증시에서 국내 판매 중인 LG그룹주펀드 4종의 수익률은 올 들어 24일까지 평균 13.3%에 달했다. SK그룹주펀드(3건 평균 10.6%)·삼성그룹주펀드(18건 평균 9.5%)의 실적을 웃돈다.
LG그룹주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LG그룹플러스펀드는 장·단기 수익률이 두루 좋다. 최근 1년 수익률은 9.6%로 LG그룹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고, 올해 수익률도 10.5%로 양호하다. 이 펀드는 LG·GS·LS·LIG그룹의 상장 계열사 26개에 2007년 계열분리한 LG패션을 합쳐 총 27개의 옛 LG 관계사에 투자한다. 투자 방법을 보면 우선 각 기업을 시가총액, 업종 전망,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 네 단계 투자등급으로 나눈다. 이후 등급별로 비율을 달리해 투자한다. 반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등급을 조정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할 때는 수시로 등급을 조정한다.

펀드 리포트 한국투자신탁운용 LG그룹플러스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분석에 따르면 LG그룹은 정보기술(IT)·화학·통신을 주축으로 한 수출기업이 많아 성장성이 크다. GS그룹은 에너지·건설·유통 등 내수 위주라 안정성이 돋보인다. LS그룹은 인프라산업에 특화한 때문에 글로벌 인프라 수요 증가 때 수혜주로 등장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엄찬식 매니저는 “LG그룹주펀드는 다양한 업종 기업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게 강점이며, 삼성그룹주펀드는 IT 업종, 현대차그룹펀드는 자동차 업종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펀드 포트폴리오(자산배분 내역)를 보면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LIG손해보험 등 경기방어 성격의 내수주에 많이 투자해 수익률을 유지했다. 엄 매니저는 “올해는 LG전자·LG이노텍 같은 IT 기업의 약진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기업 격인 LG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에서 선제 대응하고 있어 그동안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부진을 꽤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결성된 이래 통산 수익률은 43.6%다. 설정액은 14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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