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금요일 새벽 4시] 앵선배, 고맙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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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앵그리버드’는 게임회사 로비오에서 대박을 친 캐릭터지만, 중앙일보에도 앵그리버드가 있습니다. 정철근(사진) 피플&섹션데스크입니다. 처음 볼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닮았습니다. 화낼 때나 웃을 때나 변함없는 눈썹이 ‘뽀인뜨’입니다. ‘난 아니야!’라고 강력히 거부하던 본인도 이제는 ‘앵선배’라고 부르면 휙휙 돌아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 공개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선배! <김호준>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만나면 아무래도 회사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송하경 모나미 대표를 만나서는 달랐습니다. 개 얘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 본인은 그저 취미라고 했지만, 취미도 송 대표만큼 열정을 쏟고 전문성을 갖췄다면 오히려 직업보다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그의 애견사랑은 CEO라는 자리와 통하는 데가 있었습니다. 훌륭한 품종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교배를 시키고 훈련시켜서 한 마리의 명견으로 길러내는 과정은 엄청난 전략과 집중력·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진도 j섹션 사상 처음으로 인물과 동물을 함께 담았죠.(송 대표 옆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은 암컷 셰퍼드인 ‘타라’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와서 모두에게 신이 나서 들려줬습니다. “선배들, 모나미도 대단하지만 대표님 취미도 참 대단해요. 사장실에 가면 개 사진이랑 개 그림, 개 인형이 많아요. 직접 개 훈련도 시키고 개 쇼에도 나가요. 근데 몸집들이 커서 개 소리랑 개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개 족보가 엄청난 개들이라….”

 편집국 어디선가 큰 소리가 납니다. “야, 누가 초저녁부터 개, 개 거리냐? 무슨 일이야!” “죄송합니다, 방금 취재하고 왔어요… 모나미 취재….” <이소아>

◆원래 불자였던 이승철씨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기까지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2008년께일 거예요. 성지순례를 하는 인파에 섞여 엄청나게 큰 바위 산 정상에서 큰 마리아 상(像)을 보는 꿈을 꾸었어요. 그런데 똑같은 꿈을 계속 반복해서 꾼 거예요.” 세 번째 꿈에서 깬 이씨가 성당을 찾은 날이 마침 부활절이었다나요. 2년쯤 성당에 다니다 이사를 한 후에는 부인을 따라 교회를 가게 됐답니다. 기사 마감을 하며 j팀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박종근 선배가 묻습니다. “송지혜씨, 종교 없지?” 맞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석가탄신일이나 성탄절도 제겐 그저 하루 쉬는 휴일일 뿐이죠.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박 선배의 말 펀치가 날아듭니다. “그래 지혜씨는 순정만화 꿈만 꿀 것 같은 인상이야!” 선배, 그러면 정말 좋게요. 사실 저는 요즘 마감에 쫓기는 꿈만 꾼답니다. <송지혜>

j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신문 ‘제이’ 86호

팀장 : 이은주
취재 : 백성호 · 이도은 · 이소아 기자
사진 : 박종근 차장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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