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탱크 반정부 시위 거점 홈스 시내로 진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시리아 정부군의 탱크가 반정부 시위 거점도시인 중부 홈스 시내로 진격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군은 지난 20일간 홈스 외곽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에 집중 공격을 퍼부어왔다.

 로이터 통신은 홈스의 시민활동가 아부 이마드가 “시리아군 탱크가 바바 아므로에서 남쪽에 있는 조바르 지역까지 진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주 초 홈스 주변에 탱크를 배치하고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다.

  앞서 정부군은 22일에도 홈스 중심지 바바 아므로 지역에 집중 포격을 가해 8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인권단체는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인과 프랑스인 기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기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영토에 잠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23일 시리아 최고위층 인사들이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포격 등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지명한 시리아 인권상황에 관한 독립 조사위원회는 이날 범죄행위를 저지른 정부와 군 최고위층 인사들의 명단이 담긴 문서를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알아사드 대통령 등 최고위층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NHRC가 공개한 보고서는 “ 정부 최고위급 관리와 군 지휘관들을 포함한 개인들이 반인류 범죄 및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리아에서는 반정부 시위 진압과 관련해 54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