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게임산업 뜬다

중앙일보

입력

부산지역에 게임산업이 뜨고 있다. 게임 업체들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맹렬히 개척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시도 멀티미디어 기술지원센터를 12월 설립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 신제품 출시 러시〓사하구 하단동 NGG엔터테인먼트(http://ngg.co.kr)는 지난 4일 오락실용 게임기 ''댄스 스테이션 3D DX'' 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게임기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발로만 하는 기존의 DDR(발판) 을 혁신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센서가 발판에 부착돼 발동작은 물론 손움직임 등 온몸으로 하는 최첨단 DDR로 펌프라 부른다.

"발로만 하는 DDR은 이제 싫다" 는 청소년들의 욕구에 맞춰 개발했다.

이 제품은 연말까지 전국에서 최소한 5백 대는 팔릴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대당 가격은 1천3백80만원으로 69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 오락실용 게임기 ''댄스 스테이션 스테퍼'' 20대를 수출했다.

연말까지 인도네시아.호주.브라질 등에 5백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PC용 발판(PC에 연결한 DDR) 을 미국에 10만 개 수출하기로 계약, 이달 초부터 공급하고 있다.

NGG 허용수(許龍洙.27) 팀장은 "기존에 나와 있는 DDR을 우리 회사 제품이 대체할 것" 이라며 "내년에는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고 자신했다.

또 남구 대연동 밉스소프트웨어(http://mips.co.kr)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30일 야심작으로 준비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소프트웨어 ''아마게돈'' 을 국내.외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현세의 만화 ''아마게돈'' 을 원작으로 제작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전략전술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실제 전쟁 상황과 유사한 게임을 할 수 있다.

회사측은 ''아마게돈'' 을 국내.외 시장에서 10만장 이상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장당 3만원 선. 이 회사는 그동안 6개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8룡신전설'' 은 우리 나라와 대만에서 11만 장을 팔았다.

밉스소프트웨어 이동섭(李東燮.28) 팀장은 "게임 산업은 하나만 제대로 성공하면 수십억원의 매출이 올라온다" 며 "개발 기간에 자금이 달리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부산의 게임 업체는 30여 곳. 지난해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지방도시 중에서는 부산에서 가장 게임산업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학 게임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곧 창업대열에 끼어들 예정이어서 부산의 게임산업은 더욱 번창하게 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게임랜드 잇따라 등장〓수십가지의 첨단 오락기를 갖춘 대형 게임랜드가 부산에서 잇따라 문을 연다.

밀리오레 부산점은 건물 6층에 8백여㎡ 규모의 게임랜드를 11월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건물 9~11층에 위치한 스카이플라자에 영화관과 함께 3백30㎡ 규모의 게임랜드를 내년 7월 개장하기로 했다. 2002년 6월 해운대에 문을 열 예정인 서프스퀘어에도 1천여㎡ 규모의 게임랜드가 들어선다.

지난 6월 지오플레이스 6층에서 2천여㎡ 규모로 문을 연 ''조이맥스'' 는 고객이 북적대면서 지오플레이스의 고객유치에도 한몫 하고 있다.

지오플레이스 공강령(孔康嶺.34) 기획과장은 "대형 쇼핑건물 안에 게임랜드.영화관 등의 시설이 있으면 고객을 하루 종일 붙잡아 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며 "이 때문에 상가의 핵심 영업부분인 의류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