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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N 논리

중앙일보

입력

경기 용인시 동백동에 사는 오 모 씨는 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고 들어왔다. 오 씨가 산 식재료는 시금치(포천), 애호박(진주), 당근(제주), 딸기(논산) 등으로 대부분 원산지가 표기돼 있었다. 오이·두부·생닭은 국내산, 우엉 절임·밀가루는 각각 중국산, 미국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1991년 도입된 원산지 표시제에 따라 식재료는 모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식재료들이 어디서 왔는지 완벽히 알 수 없다. 일부 유기농 식품은 인증번호가 있어 인터넷 등으로 누가 어떻게 생산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먹을거리는 그렇지가 않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복잡한 유통 단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반조리 상태로 들어온 제품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할 수 있어 원산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2008년 우리를 분노케 했던 생쥐 머리 새우깡도 중국에서 반쯤 만든 뒤 우리나라에서 완제품을 만든 것이었다.

밖에서 사 먹는 간식의 위생 상태에 불안함을 느끼는 오 씨는 집에서 딸기나 바나나 주스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 딸기는 국내산이지만, 바나나는 필리핀산이다. 푸드 마일리지가 1624마일(약 2614km)이나 된다. 공산품이 아닌 ‘신선 제품’이 이 먼길을 오려면 농약과 방부 처리는 필수다. 그만큼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얘기다.

건강과 환경을 위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려면 다음 3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첫째, 로컬 푸드(local food)를 애용한다. 단 로컬 푸드 운동이 자칫 우리 지자체 농산물만 유통시키겠다는 소지역주의로 빠질 위험성은 경계해야 한다. 둘째, 제철 음식을 즐긴다. 제철에 나온 식품은 맛·영양이 절정이다. 그만큼 건강에 이롭다. 또 소비자가 제철 과일·채소를 선호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생산자는 비닐하우스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요인이다. 셋째, 각 식품의 라벨에 푸드 마일리지를 표시하도록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진다. 농촌진흥청이 발간하는 식품 성분표에 각 식품의 탄소배출량 항목을 추가하는 정도로는 미흡하다.

※푸드 마일리지=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 중앙일보 2011년 12월 26일 기사 등 참조

<관련기사>
“‘남은 음식 재사용’ CCTV로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2011년 5월 13일자
“유기농=안전식품? 세균 오염은 안심 못하죠” -중앙일보 2011년 11월 28일자

전문가 TIP - 통합논술문 쓰기

이번 통합논술의 논제는 ‘안전하지 않은 식품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위험을 쓰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국가와 기업,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을 600자로 정리해요’이다. 이 논제에 맞게 쓰려면 ①안전하지 않은 식품 ②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위험 ③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국가와 기업,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 ④ 600자 정리로 문제를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제시된 기사 외에도 관련기사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서 요약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재사용하는 반찬, 식품 첨가물, 그 외 사용 금지된 물질을 넣는 경우 등을 요약하여 ①과 ②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구체적인 피해사례와 그 원인 등을 밝히면 ③은 쉽게 쓸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과 정부가 할 일을 구분하여 문제의 원인을 없애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600자 안에 답을 써야 한다. 이 글은 ①상황파악 ②문제점 ③해결책의 순서로 각각 200자씩 쓰면 분량이 맞다.

김종헌 교수(대구대 국어국문학과)

생각 해 보기

1. 식품첨가물이 없던 옛날엔 식품을 어떻게 가공하고 보관했을까요?
2. 식품을 살 때 포장에 표시된 내용을 잘 읽어 보면 좋은 점을 두 가지만 생각해요.
3. 안전하지 않은 식품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위험을 쓰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국가와 기업,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을 600자로 정리해요.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논설문 -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

내 동생이 작년 집 앞 골목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골목길을 건너면서 차가 오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고 뛰어 나가서 그런 것이다. 다행히 동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매우 놀랐다. 동생은 유치원에서 안전교육을 받았지만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지난 해 ‘안전 대한민국’이라는 캠페인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캠페인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많이 넓히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내면 더 큰 벌을 받게 하였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천천히 운전 하도록 알리는 스티커를 만들어 나눠 줬다. 아빠 차에도 그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집으로 갈 때 안전하게 길 걷기나 건너기 교육을 많이 받았다. 엄마는 집으로 돌아 갈 때 우리집과 비슷한 방향에 사는 친구, 언니, 오빠들을 많이 모아서 함께 데리고 간다. 엄마가 녹색어머니회 회원이라서 보행안전지도사업에 참여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보행안전지도사업이란 집이 같은 방향의 어린이를 모아서 한꺼번에 데리고 안전하게 집까지 가는 것이다.

골목길에서 차가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턱을 많이 만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인 것 같다. 그런데 어린이 보호구역 밖에서는 어떻게 하지? 어른들이 더 많이 노력하면 좋겠다. 그리고 어린이들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 반드시 옆을 살피고 나서 건너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 또 길가에 서있는 자동차의 앞과 뒤에서 놀지 말아야 한다. 골목길이나 아파트에서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는 헬멧이나 무릎보호대를 꼭 차야 한다.

조예진 학생기자 (대구남송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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