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절도가 아닌 온라인 음악을 장려하라

중앙일보

입력

폴 소머슨의 최근 칼럼 "헐리우드의 독점만으로 충분하다(Enough with Hollywood''s monopoly)"는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주장에 대해 설득력 있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온라인 뮤직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길을 인도하는 사람들로서 도둑질에 반대하는 것이다. 도둑질은 온라인 음악 최대의 적이다.

우리는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수법이며 당장 큰 덕을 볼 수 있기에 도둑질은 도둑질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척 피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들은 성공적인 산업으로부터 훔쳐오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어느 정도 정당화시켜준다고 반박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이슈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수익/손실의 문제나 한 산업이 다른 산업을 억압하려고 드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창조적인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작품과 재산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하는 문제다. 그리고 단언하건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음악을 인터넷으로 가져가는 일이다.

새시대의 시작

이런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 음반산업은 한동안 음반사, 아티스트,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인식하고 신기술과 창조적 과정을 함께 결합시킨다는 아이디어를 수용해왔다.

인터넷 전반에 걸쳐 창조적 과정의 중심에 있는 저작권 보호를 존중하면서 온라인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이트와 사업 모델들이 번창하고 있다. 아티스트, 주요 음반사, 기업가들이 가입 모델, 웹캐스팅, 다운로드 기준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방법을 기초로 해 온라인으로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 있는 작품을 소유한 사람들은 무료로 이를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혁신이 흥미진진한 것이긴 하지만, 가장 스릴 있는 것은 우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혁신들이다.

지난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은 음악보급 방식을 꾸준히 변형시킬 것이며 음반 산업은 이런 방식을 계속 수용할 것이다. 음반산업이란 것이 원래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머슨 씨는 현재의 저작권법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정당한 사용''이라는 법적 정의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면, 사람들이 다시는 완전한 것을 소유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다.

오히려 소머슨 씨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한다면, 아티스트들이야말로 다시는 자신의 고유한 음악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며 그런 음악을 만들기 위한 자극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소머슨 씨는 저작권 있는 작품의 도용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는 ''우리들 대부분은 가끔씩 속도 제한을 어긴다''거나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지출보고서를 날조한다''는 식의 얄팍한 변명으로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마침내 그는 그의 무리들이 마치 방금 범행에 걸린 것처럼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그토록 완전무결한가?"하고 말이다.

기술 발전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CD를 친구들과 교환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든 작품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작품을 고의적으로 도용하는 일이다. 이런 행위는 결국 온라인 음악의 진보를 가로막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머슨 씨가 반드시 얻어야 할 교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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