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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뮤지컬 〈페임〉

중앙일보

입력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뮤지컬 〈페임〉은 소재 자체가 훌륭한 뮤지컬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연기와 무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구성 자체가 뮤지컬적이다.

뮤지컬의 세 박자를 다 갖춰야 하는 만큼 어느 작품보다 실력있는 배우들의 출연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면에서 에이콤이 기획한 〈페임〉의 배역은 성공적이다. 에이콤은 공연마다 오디션을 거쳐 모든 배역을 정하기로 유명하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무대에 선 배우들의 기량은 본토 브로드웨이 배우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몸매와 용모 또한 서구에 못지않다.

뮤지컬을 지원하는 신세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뮤지컬이란 장르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만큼 바뀐 탓이기도 할 게다.

학교 수업보다 노래와 춤에 열중하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는 젊은이들을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자체도 엄청난 변화다.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주제곡 〈페임〉을 함께 열창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시종 몸을 들썩거리며 리듬을 맞추는 사람까지. 1년전 카르멘과 타이론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소냐와 방정식의 능숙한 연기, 화려한 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다.

세레나역의 배혜선, 최근 일본 유명극단 〈사계〉의 정식단원으로 발탁된 박채봉(닉역)의 뛰어난 노래솜씨는 객석의 환호성을 자아낸다.

키보드와 드럼·플루트 등 밴드의 즉흥연주도 극의 즐거움을 더한다.

15일까지 오후8시, 토·일 오후3시30분·7시, LG아트센터.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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