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를 사라”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김영태기자]

"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동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땅땅땅!"(문대림 의회의장)

2011년 12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장에선 박수가 터졌다.

2012∼2021년 제주도 개발의 청사진을 담은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산고 끝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참석 의원 25명 중 21명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표차였다.

제주도 부동산시장의 신천지가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어느 도시든 종합계획을 보면 거창하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할 도시와 자꾸 쇠퇴하는 도시로 나뉘어진다. 일부 도시를 빼고는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는 쇠락하게 되 어 있다.산업이동 등에 따른 인구변동으로 인해 소비력이 극도로 약화되면서 활력을 잃게 된다.이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사례다.


#

2차 국제자유도시 계획 시동…설레는 제주

그러나 제주도는 다르다.중국,일본 등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이와 관련 관련시설 등이 대거 들어서 인구가 급증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도 종합계획은 앞으로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제2차 종합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투자 33조4000억원, 인구는 70만명, 관광객은 연 1300만 명으로 설정돼 있다.

10년 뒤 제주도 인구는 현재(58만3290명)보다 20%, 관광객은 49.4% 증가하게 된다는 얘기다.

1차 종합계획이 시행된 2002∼2011년 제주도 인구는 5.6%, 관광객은 92.9% 늘었다. 이전 10년보다 거의 배에 가까운 증가세다. 유입 인구와 관광객이 늘면서 요지부동이던 제주도 부동산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값은 38.6%, 땅값이 15.1%나 뛴 것이다.

지난 10년은 아무 것도 아니다.부동산 값 상승율은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다.성매매업소 철퇴에 따라 주류를 이뤘던 일본 관광객 감퇴로 경기가 침체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상승률은 대단한 것이다.

이제는 달라졌다.엄청난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중국 큰 손들이 제주도 부동산 싹슬이 하는 형국이다. 지진 공포에 시달리는 일본 부자들도 가까운 제주도에 안식처 하나 만들어 놓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제주시권의 제주도의 행정,상업,위락 중심지로서 그에 맞는 개발사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집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귀포권 신규 수요가 풍성하다.각종 개발사업이 몰려있어 부동산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0동안 서귀포 지가변동률(누적치 기준)은 14.6%에 달해 이전 10년(1992~2001년)의 변동률(-16.23)을 훨씬 앞질렀다.

서귀포 부동산값 상승세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에 몰린 개발사업 때문이다. 현재 서귀포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 사업은 굵직한 것만 37곳(민자 24곳, 국책 13곳), 2212만3000㎡에 달한다.

여기에다 제주도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의 효과까지 최근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서귀포 부동산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 투자유치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귀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관이 좋은데다 도로ㆍ쇼핑시설 등의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까지 제주도 외국인 투자 계획(4조7400억원) 가운데 30% 정도가 서귀포에 몰리는 편중 현상을 보였다.

▲ 제주도 서귀포의 바닷가에 위치한 한 호텔의 야외수영장 모습이다.

#

돈ㆍ사람ㆍ관광객 몰린다…서귀포 웃음꽃

눈여겨 볼 제주도의 투자 유망지로는 서귀포 일대가 꼽힌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호재가 많아 부동산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서귀포시는 최근 10년간 단지화된 고급 아파트 분양이 없어 주택 수급 불균형이 본토 못지않게 심각한 곳”이라며 “이 때문에 아파트 값도 강세고, 오피스텔 등의 분양이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 입주한 서귀포시 동흥동 대림e편한세상 아파트(109㎡)는 현재 매매가가 3.3㎡당 600만원으로 최초 분양가 대비 68% 이상 오른 상태다. 입주 4년차인 인근 캐슬휘닉스 109㎡도 분양가 대비 11% 가량 매매가가 상승했다.

동흥동 수림공인 관계자는 “서귀포는 현재 주택 공급부족에다 유입인구 증가, 신구간 이사철까지 겹쳐 매물로 나온 게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Buy 서귀포’ 바람…분양 상품 줄줄이


서귀포에 분양 중인 신규 부동산 상품에 대한 투자자와 수요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서귀포시 동흥동에 코아루 아파트 263가구(전용면적 60~84㎡)를 조만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주변 주택가보다 10m 고지대에 위치해 바다와 한라산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에 병원ㆍ학원ㆍ시장ㆍ마트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으로 꼽힌다.

공급면적 기준 59~142㎡ 257실이다. 임대 사업 등 투자자는 물론, 개인·기업 등의 실수요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서귀포에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 주형유 본부장의 말이다.

"서귀포의 경우 수요는 많은데 그동안 주택공급이 안돼 주택이 부족한 편이다.게다가 앞으로 주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특히 서귀포시내는 주변지역의 생활중심지로서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서귀포에는 주택뿐만 아니다.수익형 부동산도 선뵈이고 있다.유동개발과 진흥기업은 공동으로 제주 서귀포동에 다목적 오피스텔인 오션팰리스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오션빌리지는 고급 타운하우스(분양면적 203㎡ 16가구)다.  휴양ㆍ은퇴용, 레저용 별장, 법인업체 임직원 휴양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서귀포권 개발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해비치호텔로 표선권이 크게 발전된 것 처럼 해군기지 등 서귀포권에 추진되는 각종 개발사업은 서귀포시내를 번창하게 만들게 된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