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신용카드 포인트로 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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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왼쪽)이 이달 1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캐나다 우라늄 개발회사인 스트라스모어(STM)의 데이비드 밀러 대표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KEPCO)은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전기요금을 낼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전이 시도하는 ‘고객 만족 경영’의 대표적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보편화되면서 각종 포인트가 쌓이지만 당장 쓸 만한 곳이 없어 사용을 미루다 기한을 넘겨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느 가정에서나 내야 하는 전기요금에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라고 말했다.

납부 방식은 간단하다. 인터넷 한전 사이버지점(cyber.kepco.co.kr)에 접속한 후 카드사의 전기요금 결제창에서 ‘포인트 납부’를 선택하면 된다. 포인트가 전기요금 납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액은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된다.

한전이 해외사업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에도 ‘고객 만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중겸 사장은 “한전이 해외에서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국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국내 사업에선 공익성, 해외사업에선 수익성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굵직한 성과도 잇따른다. 지난달 말 한전은 요르단의 국영 전력회사가 발주한 디젤 내연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맡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25년간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요르단 전력회사에 팔아 약 10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이달 초에는 캐나다 우라늄 개발회사인 스트라스모어(STM)의 주식 14%를 인수하고 이 회사가 미국에서 개발 중인 우라늄 광산의 지분 40%를 사들일 수 있는 선택권(옵션)도 확보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우라늄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을 자원확보의 기회로 본 것이다. 현재 우리가 해외에서 개발해 들여오는 물량(자주개발률)은 국내 우라늄 수요의 4%에 그친다. 한전 관계자는 “유망 광산의 인수를 적극 추진해 2020년까지 우라늄 자주개발률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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