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북미아이스하키리그,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진정한 빙판의 챔피언을 가리자."

풋볼·농구·야구와 함께 미국의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4일 리유니온 아레나에서 홈팀 댈러스 스타스-콜로라도 애벌랜치의 개막전을 필두로 새천년 시즌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겨울철의 대표종목인 아이스하키는 백인위주의 스포츠로 캐나다 교포인 백지선과 리처드 박(이상 피츠버그 펭귄스)이 90년대에 활약한바 있다.

격렬한 몸싸움과 현란한 스틱웍이 눈요기감인 NHL은 미국-캐나다에 프랜차이즈를 둔 30개 구단이 동서 컨퍼런스 4개조로 나뉘어 내년 4월8일까지 프로농구(NBA)처럼 82경기씩을 치른다. 지난시즌 우승팀은 뉴저지 데블스.

정규시즌을 마치면 각 컨퍼런스별로 승점이 가장 높은 8개팀을 추려내 16강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 우승팀에 주어지는 은빛 찬란한 ‘스탠리컵’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NHL의 21세기 청사진을 그다지 밝지 않다. 백인중심의 종목이란 점이 되레 대다수 인종의 반감을 자초하며 국제화에 실패, ‘소수 백인’의 잔치로 전락한 것. 주전 선수의 90%가 흑인인 NBA의 경우 관중의 98%가 백인일 정도로 마케팅에 성공, 대조를 보이고 있다.

NHL은 지난해 웨인 그레츠키·마리오 르뮤등 수퍼스타들이 한꺼번에 은퇴해 차가운 얼음판이 더욱 썰렁졌으며 대부분의 캐나다팀이 만성적자로 위축,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시즌 사상 최다인 1,880만명의 관중이 입장했지만 이 또한 메이저리그 야구의 4분의1 규모에 불과하다.

빙판위의 폭력도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감정적인 보디체크로 반신불수가 되는 선수가 나오는가 하면 스틱으로 상대팀 선수 얼굴을 가격, 피투성이로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한 실정.

풋볼과 농구중계로 재미를 본 메이저 공중파 방송국은 하키중계를 외면, 올시즌 일정은 케이블 채널인 팍스TV와 ESPN에서만 볼수 있게 됐다.

위기감을 느낀 NHL사무국은 90년대 들어 인기회복책의 하나로 하키불모지인 서부·남부지역에 신생팀 창단을 허가했으며 올해부터 콜럼버스 블루 재킷츠·미네소타 와일드가 가세했다. 하키의 글로벌화를 위해 내쉬빌 프레더터스-피츠버그 펭귄스의 개막전은 6일 일본에서 가지게 된다.

한편 홈팀 LA 킹스는 6일 오후4시 워싱턴 캐피틀스와 원정개막전을 가지며 애너하임 마이티 덕스는 같은날 오후7시30분 미네소타 와일드와 홈링크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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