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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상장사 40% 은행이자도 못갚아

중앙일보

입력

주요 대기업 상장회사 열 곳 중 네군데는 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도 못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60대 그룹의 상장회사 1백6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0배 미만인 회사 (영업이익보다 금융비용이 높은 회사) 는 올 상반기 현재 65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1백6개).99년 (83개)에 비해선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40%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 (33개사) 의 올 상반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0.02배에 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1백64개사의 올 상반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1.4배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5배) 수준을 회복했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5%에서 올 상반기 6.9%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수 연구원은 "올들어 기업들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기업별 격차도 커지고 있다" 며 "이자보상배율이 1.0배 미만인 회사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97년말~98년초에 발행한 회사채 등 고금리 채권이 아직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朴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한자리 수로 낮아진만큼 올 연말.내년 초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된다면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 이라며 "정부가 기업으로의 자금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자금 시장을 안정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주장했다.

◇ 이자보상배율 =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은행 차입금 등의 이자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는 지를 보는 재무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기업의 경영부실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판단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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