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전쟁' 여행사, 직접 호텔 짓는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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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기 기자] 국내 여행사들이 속속 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호텔사업은 여행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인바운드(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979만 명. 여행업계 관계자는 “호텔만 더 있었어도 1000만 명 넘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여행업계가 적극 나서서 호텔 마련에 나서는 이유다. 이뿐만 아니다. 아예 덩치를 더 키워 해외 리조트사업까지 진출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회사도 있다. 여행·호텔·레저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은 최근 “연내 26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하겠다”며 “하나투어 사옥 맞은편에 있는 관훈빌딩 건물주와 협의해 4월부터 리모델링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내 서울에 750실 규모의 호텔을 추가 확보해 총 1000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관훈빌딩 리모델링

서울 관훈동 관훈빌딩은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로 신영자산개발 소유다. 신영자산개발은 영화배우 신영균씨의 아들 신언식씨가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사업 회사로, 이번 호텔사업을 위해 하나투어와 손을 잡았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하나투어ITC와 신영자산개발이 50억원씩 투자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관훈빌딩은 지하와 지상 1층을 제외하고는 전 객층이 호텔객실로 꾸며질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이미 이 건물 2층에 모델하우스를 꾸며놓고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 예정일은 오는 9월 말.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아벤트리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 24.4%를 인수하며 호텔사업에 발을 담갔다. 아벤트리는 서울 견지동, 종로구청 근처에 있는 10층짜리 천마빌딩을 ‘아벤트리종로관광호텔’로 리모델링 중이다. 현재 철거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호텔은 총 160실 규모로 올 8월 1일 영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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