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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당 입당 … 대선 도전 시인도 부인도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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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두관 경남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김두관 경남지사가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2008년 초 총선을 앞두고 탈당(대통합민주신당)한 지 4년 만이다. 경남 남해에서 이장과 군수를 거쳐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그는 ‘리틀 노무현’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지난해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선 “당적을 갖지 않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도정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는 이날 입당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남도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야권통합 운동 단체인)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였던 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약속을 뒤집으면서까지 김 지사가 입당을 선언한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김 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원래 정치가 애매모호한 것 아니냐. 두 분(문재인·안철수) 다 아직은 (대선후보가 될지) 좀 더 두고 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선발 투수(문재인·안철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나와도 문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견에서 “민주통합당은 오직 야권연대와 정당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임을 명심해 달라”며 “통합진보당의 제안에 대해 통 큰 자세로 수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래 정치가 애매모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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