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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로 장난친 치사한 피자업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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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모조·가공 치즈를 쓰면서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허위로 써놓은 한 피자업체 박스.

식용유를 넣은 모조치즈나 숙성촉진 첨가물을 섞은 가공치즈를 사용하면서 100% 자연 치즈를 쓰는 것처럼 허위광고를 해온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은 16일 피자스쿨, 59피자, 피자마루 등 피자 프랜차이즈업체 9곳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가맹점이 688곳에 달하는 ‘피자스쿨’은 피자 테두리에 전분과 산도조절제 등이 첨가된 가공 치즈를 써왔다. 그러나 광고전단이나 피자 박스엔 ‘자연산 치즈 100%’로 표시했다. 이 업체는 이처럼 허위 표시한 피자를 2010년 12월∼2011년 11월 사이에 313억원어치나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이 500곳이 넘는 ‘59피자’와 ‘피자마루’도 같은 방식으로 허위 광고를 하다 적발됐다. ‘난타5000’(가맹점 80곳), ‘피자가 기가막혀’(70곳), ‘슈퍼자이언트피자’(54곳) 등도 같은 혐의다. ‘수타송임실치즈피자’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 79피자’는 피자 토핑치즈에 모조치즈와 가공 치즈를 섞은 ‘치즈믹스’ 등을 사용했다.

 식약청 광주지방청 곽동채 위해사범조사팀장은 “모조·가공치즈를 쓴다고 해서 건강에 더 해롭지는 않다”며 “가격이 자연산 치즈보다 많이 저렴해 업체들이 이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조치즈는 ㎏당 5000원 선이지만 수입·국산 자연산 치즈는 1만~2만원대다. 식약청은 또 옥수수전분·식용유·식품첨가물 등을 넣은 제품을 ‘치즈 100%’로 허위 표시해 약 50억원어치를 판매한 제일유업 등 치즈제조업체 3곳도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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