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도 인터넷 생존게임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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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일정한 장소에서 각양각색의 성인남녀 10명이 56일간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이벤트가 국내에서도 시도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사장 이계철)은 이달중으로 예정된 자사의 인터넷 방송국인 와치엔죠이(http://www.watchnjoy.com) 개국을 앞두고 5일부터 국내 최초로 리얼리티쇼(Reality Show)인 `트웬티아이즈 쇼''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리얼리티쇼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케이블 방송국 베로니카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영국에서 새천년에 가장 인기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점차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CBS는 `빅브러더쇼''에서 사람들을 한집에서 생활하게 한 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24시간 카메라에 담아 방영, 사회적인 큰 반향과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한통의 트웬티아이즈쇼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남,여 5명씩 10명의 참가자를 5일부터 경기도 소재 50여평규모의 2층짜리 전원 주택에서 8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게 하고 이들의 생활을 20여개의 카메라를 통해 24시간동안 연출이나 편집과 정없이 그대로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프로그램.

지난달 24일 면접에서 1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참가자들은 대학생,웹디자이너, 직장인, 실업자, 이벤트회사 사장 등 다양한 이력과 직업, 캐릭터를 갖고 있으며 의아할 정도로 평범한 사람도 포함됐다고 한통은 설명했다.

전화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일체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참가자들간 대화와 주어진 과제만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작은 사회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이들에게는 각 분야별 전문가(사회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정신과의)들이 제시하는 과제가 주어지며 이들의 생활모습과 과제 수행과정이 심도있게 분석된다.

네티즌들의 투표와 과제의 성취도에 따라 2주차부터 매주 1명씩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생존자에게 5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는 그러나 최근 사회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훔쳐보기'' 또는 `사생활엿보기''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 의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건전한 20-30대 성인들이고 감시카메라가 24시간 작동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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