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나카타, 아시안컵 출전 거부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일본축구의 희망봉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이탈리아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12일부터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일본대표 소집을 정식으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예선전 2승1패의 좋은 성적으로 8강 지ㅐㄴ출에 성공, 많은 성장을 이룬 일본대표의 트루시에감독은 마지막까지 나카타의 출전을 독려했지만, 나카타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나카타는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에 연달아 출전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더군다나 이탈리아 소속팀에서 자신의 위치도 불안한 상태에서 연속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힘들다고 판다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메이커의 결장을 허락할 수 없었던 트루시에의 주장으로 일단 나카타는 엔트리에 포함됐었지만 세리에 A가 개막하는 등 나카타가 개인적으로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시안컵에서는 나카타 대신 가시와의 기타지마가 자리를 메꾸고 게임메이커에는 올림픽때와 같이 나카무라-오노의 "더블 지휘관" 체제로 임할 전망이다.

원래 FIFA의 규정대로라면 연간 7게임의 A매치에 선수를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정 이전에 로마 팀과 나카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최근 AS 로마는 스트라이커인 델 베키오와 에메르손이 부상으로 언제 출전하게 될 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영입한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게임메이커로서 또 팀의 공격수로서 나카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