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19골 1위 무시무시한 메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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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리오넬 메시(왼쪽)가 베드란 콜루카 등 레버쿠젠 선수들 사이를 파고들며 공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메시는 ‘특급 도우미’ 사비 에르난데스가 빠진 가운데도 1골·1도움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 경기에서 총 19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 로이터=뉴시스]

리오넬 메시(25·FC 바르셀로나)가 홀로 섰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메시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1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메시는 왼발로 가볍게 공을 차 올렸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레버쿠젠 진영으로 뛰어들어가던 알렉시스 산체스의 발 앞에 똑 떨어졌고, 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메시는 2-1로 쫓기던 후반 43분에도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와 호흡을 맞춰 쐐기골까지 넣었다. 원정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메시의 활약은 홀로서기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올 시즌 39경기에 나와 38골을 넣었던 메시는 최근 주춤했다. 그는 최근 정규리그와 국왕컵 6경기 동안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승승장구하던 바르셀로나도 2승3무1패로 부진했다. 12일에는 중위권팀 오사수나에 2-3으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8점)에 승점 10점 차로 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부진 원인이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2)의 컨디션 난조에 있다고 본다.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사비는 지난달 13일부터 바르셀로나가 치른 11 경기 중 6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사비 없이는 메시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메시가 시험대에 올랐던 것이다. 실제로 메시는 사비 수준의 패스 플레이어가 없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확연히 떨어졌다.

 그러나 메시는 이날 종아리 부상으로 레버쿠젠 경기에 결장한 사비의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웠다. 특유의 폭발력에 날카로운 패스까지 보여줬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마법 메시(Masic Messi)’라며 양 팀 중 최고 평점(9점)을 줬다.

 한편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 토너먼트에서 통산 19골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라울 곤살레스(35·샬케04)와 안드리 솁첸코(36·디나모 키예프)와 함께 18골로 공동 1위였던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63경기에 출전해 44골(역대 6위)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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