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에 갈 곳 없던 아이들, 갈 곳이 생겼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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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함께 물류업을 하는 서울 홍제동 김창석(43)씨는 최근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토요일마다 돌보는 게 비상이다. 김씨는 “ 아내가 토요일에 일을 쉬면 그만큼 수입이 줄고 아들을 학원에 보내면 추가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학생들이 토요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14일 발표했다. 취약계층 보호·교육, 체험 활동, 가족 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에 걸쳐 69개 사업 2076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맞벌이 부부 자녀와 한부모 자녀, 취약계층 아이들이 갈 곳 없이 외롭게 주말을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하는 ‘토요 지역아동 교실’을 93곳에서 312곳으로 늘린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등 돌봄교실도 올해 29개교에서 2014년 60개교로 점차 확대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 만 7~15세 에 대해 전자 바우처(이용권)를 제공한다. 서울시립대 학생과 은퇴 공무원을 통한 일대일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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