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7관왕, 폭풍 노진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노진규

‘새 쇼트트랙 황제’의 탄생이 눈앞에 있다. 주인공은 약관 노진규(20·한국체대)다.

 노진규는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588로 동료 신다운(19·서현고)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노진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부터 여섯 대회 연속으로 1500m를 석권했다. 노진규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금메달을 따 이번 시리즈 개인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2010~2011년) 처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노진규는 지난해 1월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안게임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주 종목 1500m를 비롯해 1000m와 3000m에서 우승해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노진규의 장점은 강한 승부욕이다. 백운규 한국체대 코치는 “진규가 평소엔 숫기도 없고 말수도 적지만 레이스에 들어가면 달라진다”고 했다.

 노진규는 키 1m78㎝, 몸무게 70㎏의 당당한 체구를 가졌다. 그만큼 치고 나가는 힘이 좋다. 이윤숙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노진규는 힘이 좋아 절대적인 스피드를 오래 유지하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동안 노진규는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혔다. 레이스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백운규 코치는 “대표팀에는 곽윤기 등 레이스 운영이 탁월한 선수가 많다. 선배들을 보며 진규가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애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