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태일 기념관' 개관

중앙일보

입력

지난 70년 22살의 나이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살랐던 전태일열사 30주기를 앞두고 `사이버 전태일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전태일기념사업회(회장 김금수 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는 `전열사 30주기 기념사업''의 하나로 29일 전태일씨의 생전 발자취와 추모사업 등을 담아 그를 기리는 홈페이지(http://www.juntaeil.com)를 개설했다.

청계피복노조 노동자문화학교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청종씨가 운영하는 도메인등록업체인 후이즈측에서 무료로 제공한 이 사이버기념관에는 전씨가 생전에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와 평화시장 실태조사, 관계기관에 냈던 진정서 등 그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일기원본과 영상자료, 기타 관련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관련자료 등의 일부만 올려놓은 상태지만 앞으로 전씨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갖추어놓는다는 것이 기념사업회측의 계획.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추모공간인 `헌화마당''에서는 네티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씨가 묻혀있는 마석 모란묘지를 방문, 원하는 종류의 꽃을 골라 직접 헌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태일 열사 30주기 준비위원회와 기념사업회 활동내용을 함께 담아 전씨에 대한 추모사업 진행상황도 소개된다.

기념사업회 이형숙 사무국장은 "오는 11월13일 전열사 산화 30년을 맞아 한국노동운동사를 새로 쓴 전열사의 삶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기리는 뜻에서 뒤늦게나마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됐다"며 "그의 분신이후 지난 30년간 한국노동운동에 배어있는 그의 `투쟁''의 자취와 한국 노동현실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